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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 야설

[근친] [ 독점연재] 운명...46 - 야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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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복구 작성일21-02-25 조회932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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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가 저물고 있었다. 나는 다리에 느껴지는 고통과 너무나 힘이 드는 정신적 고통에 그 자리에 쓰러져 자고 싶은 생각만 떠올랐다.

하지만 갈 곳도 쉴 곳도 없었다. 

갑자기 너무나 외롭다는 생각에 눈물이 흘러 내렸다. 

골목 구석에 주저앉아 마음껏 울부짖었다. 

종내에는 바닥을 뒹굴며 대성통곡을 했다. 


사랑하는 두 여자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현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.

모든 걸 되돌리고 싶었다. 

그럴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혼이라도 팔고 싶었다. 아니 내 영혼은 선자 누나와 처음 씹을 한 날 이미 악마에게 팔렸는지도 몰랐다. 

그 죄 값이 이제야 돌아와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있는지도 몰랐다.


얼마나 울 었 을까 눈물에 감정의 찌꺼기가 빠져 나갔는지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 왔다. 

나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가까운 포장마차에 들어가 소주를 시키고 나발을 불기 시작했다. 

도저히 맨 정신으론 지금의 현실을 견딜 수가 없었다. 급하게 술이 들어가자 서서히 시간도 잊고 엄마도 잊고 선자 누나도 잊어 갔다. 


나는 세상 한구석에 존재했지만 아무도 나의 작은 존재를 기억하지 않는 듯 했다. 

끝내는 내 자신조차 나를 잊고 술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그 존재마저 지우고 말았다.

깨질 듯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자 낮선 방에 누워 있었다. 

푹신한 침대에 묻혀 있던 몸을 일으키자 방이 낮 익었다. 


어제 자고 갔던 순영의 방에 나는 누워 있었다. 어젯밤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. 

목이 갈라질 정도로 갈증이 일고 머리가 아팠지만 꼼짝을 하 기 싫었다.

잠에서 깨자 다시 선자 누나와 엄마의 생각이 밀려 들며 쓰린 속을 더 아프게 했다. 

배를 움켜쥐며 잊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사라지지 않는 어제의 사건이 내 머  리 속을 가득 채우며 맴 돌았다. 

나와 선자 누나가 쾌락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본 엄마가 어떤 생각이 들었을 지 생각하자 죽고 만 싶었다.

그때 방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순영이 들어섰다. 내가 끙끙 거리며 앓는 소리를 내자 급하게 다가 온 순영이 내 이마를 쓸 며 걱정스럽게 물었다.

괜찮아..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셨어? 


끙~내가 여기 우 예 왔 노?...

퇴근해서 들어오는데 집 앞에 쓰러져 있었어... 술이 어찌나 취했던지 올리는데 죽을 뻔 했어.....

그랬나...미안 하 데 이... 이제 됐다....잠깐만...

순영이 급하게 나가더니 잠시 후에 꿀물을 타와 건네주었다. 일어나 앉아 꿀물을 마시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.


어제의 사건으로 엄마와 선자 누나는 어떤 고통을 겪는지 모르는 판에 속이 아프다고 꿀물을 마시는 내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았다.

나는 꿀물을 내려놓고 순영을 바라보았다.

왜?.. 술이나 있으면 쫌 줄래?...

미쳤어... 어제 그렇게 먹고 또 무슨 술이야... 그냥...묻지 말고...

맨 정신으로 있기 너무 힘들다. 왜 그래?.....무슨 일 있는 거야?...


묻지 말라고 했지.. 무서워..그러지 말고 말해 봐.. 애인하고 헤어졌어?

나는 적당한 변명이 떠오르지 않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고개를 끄떡이고 말았다. 

순영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. 잠시 후 순영이 불러 거실로 나가니 맥주가 차려져 있었다.

소주 없나?.. 응...맥주 싫으면 소주 사올게....잠깐 기다려..


순영이 밖으로 나가는 걸 말리려다 귀찮아서 내버려 두었다. 

나는 소파에 앉아 맥주를 따라 급하게 한잔 마셨다.

일분이라도 빨리 취해 지금의 현실을 잊고 싶을 뿐이었다. 

맥주 한 병이 거의 비워질 때 쯤 순영이 들어섰다.

소주를 한 병 따서 작은 잔에 따라 주는데 나는 소주병을 낚아채 병 체 들이켰다.

그런 내 모습에 순영이 놀라며 얼른 병을 뺐었지만 이미 반병쯤 마시고 난 뒤였다.

왜 그래?...안 뺐 어 먹을 테니까 천천히 마셔...

힘들어서... 맨 정신으로 있기가 너무 힘들어서...바보...아무리 힘들어도 술로 잊으려고 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..

순영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소주를 잔에 따라 나에게 건네주었다. 


나는 순영이 따라주면 바로 바로 마셔 버렸다.

맥주 한 병을 마시고 다시 소주 한 병이 거의 비워질 때 쯤 나는 어지 러 움에 널 부러졌다. 

소주 너 댓 병은 앉은 자리에서 마시는 내가 어제부터 무리를 해선지 얼마 버티지를 못 했다.

정신이 혼미했다. 하지만 아직도 어제의 일이 계속해서 머리를 맴 돌았다. 


눈물이 흘러 내렸다. 내가 소리 없이 울자 순영이 다가와 소파에 널 부러진 내 머리를 허벅지에 올리고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.

"울지 마.. 자기는 강한 남자야.. 금방 잊고 더 좋은 여자 만날 거야..."

순영의 충고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. 

어찌 순영이 내 마음을 이해하겠는가. 아니 어떻게 친 누나와 씹을 하다 역

시 씹을 하며 즐기던 엄마에게 들킨 걸 상상이나 하겠는가. 


다시 소주를 한 병을 따 마셨다. 속이 울렁거리고 쓰렸지만 정신은 또 렸 해졌다.

그때 담배 생각이 났다. 아예 피우지도 않던 담배가 왜 떠올랐는지는 나도 몰랐다. 

담배 있나?  없어...잠깐 우리 가게 아가씨가 놀러 와 피우던 게 있을지 모르겠네...


순영이 거실 한 구석의 서랍을 열어 보더니 반쯤 피운 담배를 찾아내 가져 왔다. 

나는 담배를 물고 순영을 바라보자 순영도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. 

서랍장에 라이터는 없었다. 

나는 비틀거리며 주방으로 가 가스 렌 지 를 켜고 불을 붙였다.

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며 연기를 삼켰다. 

기침이 터져 나올려는 걸 꾹 참고 다시 한 번 빨아 들여 연기를 삼키자  기침이 터져 나왔다. 

하지만 두 모금의 담배 연기로 인해 나는 서 있기조차 힘들만큼 어지러움을 느꼈다. 

마약을 한 사람처럼 몽롱한 게 기분이 너무 좋았다. 

소주를 몇 병 마셔야 느낄 수 있는 기분을... 


담배 연기 두 모금으로 해결이 되었다. 

나는 서서히 뒤로 넘어가면서 순영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잃었다. 

마지막에 내 머릿속에 떠 오른 생각은 이대로 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.

내가 다시 정신을 차린 건해가 뉘엿뉘엿 지는 오후였다. 

주방에서 담배를 피우다 쓰러진 나를 순영이 다시 소파까지 끌어다 눕힌 듯 했다. 


건너편 소파에 순영이 잠들어 있었다. 순영의 자는 모습이 천진 난만한 게 선자 누나의 자는 모습이 떠올랐다.

나는 머리를 흔들고 일어나 담배를 물고 주방으로 갔다. 

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 자 또 다시 기침이 터져 나오려고 하는 걸 꾹 참고 두 세 모금 더 빨아 당겼다. 

아까 쓰러질 때 처 럼 머리가 핑 돌았다. 


하지만 속이 뒤집히면서 뭔가가 무지막지하게 올라 왔다.

화장실로 달려가 시원하게 올렸다. 코끝이 시큰하면서 눈물이 흘렀다. 

그 느낌에 다시 계속해서 토하고 또 토했다. 

순영이 언제 깼는지 내 뒤에서 등을 두드려 주고 있었다. 나는 문득 순영에게 미안함과 창피함이 동시에 들기 시작했다.

겨우 정신을 차리고 세수를 하고 나왔다. 


내가 옷을 찾아 주섬주섬 입자 순영이 내 손을 잡았다.

놔라...고마 가 봐야 것다. 신세지고 간데 이..

또 나가서 술 마시려면 차라리 여기서 먹어... 자기 옮기려면 너무 힘들어..

아이다... 더 이상 민폐 끼치기 싫다.....

안 돼...자기 나가면 또 술 마실 거야.. 그 몸으로 마시면 또 쓰러져...

나는 순영의 말을 무시하고 옷을 마저 입었다. 

순영은 말로 안 되겠는지 나에게 매달리며 옷을 벗기려고 했다. 

순영도 작은 키 는 아니었지만 나를 당할 수는 없었다. 

하지만 순영은 집요하게 매달리며 나를 뜯어 말렸다. 

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순영이 매달리자 짜증이 일기 시작했다.

나도 몰래 순영을 밀치며 순영의 뺨을 때리고 말았다. 

순영의 고개가 획 돌아가더니 한 손으로 맞은 뺨을 잡고 나를 보는데... 


그 눈빛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. 

순영의 눈빛은 분노가 아니라 안타까움에 물들어 있었다. 나는 또 다시 한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말았다.

내 자신이 너무 싫어졌다. 나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. 

순영의 손이 내 등을 따뜻하게 쓰다듬으며 달래 주었다.

울지 마...괜찮아.. 나도 사랑하는 사람 보내 봤는데..시간이 지나면 잊게 되..


나는 순영의 마음에 너무 고마움을 느끼며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. 

순영은 계속해서 내 등을 쓰다듬으며 나를 달래 주었다. 

나는 거실 바닥에 큰 대자로 누워 버렸다. 

눈물이 그치지 않고 흘러 내렸다. 순영이 그런 내 옆에 눕 더니 내 팔을 가져다 베고는 내 눈물을 닦아 주었다.

순영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. 우리는 그렇게 한참 동안 누워 울었다. 


순영이 부드러운 손으로 내 뺨을 쓰다듬으며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.

내가 대학에 들어갔을 때 과 선배 중에 정말 멋있는 남자가 있었어..

정말 멋진 남자였어.. 

우리는 첫 눈에 서로에게 빠져 버렸어...

우리는 누가 봐도 부러운 선남선녀였어.. 그 사람한테 무엇을 줘도 아깝 지가 않았다.


나는 가난했지만 줄 수 있는 건 아끼지 않고 주었지.. 군대를 갔다 오는 3년도 한눈 안 팔고 그 사람만 기다렸어.."

순영은 내가 듣 던지 말 던지 혼자만의 독백을 이어갔다.

내가 먼저 졸업하고 직장 다니면서 버는 돈으로 그 사람을 도와주었지...

그 사람도 나만 사랑하고 공부만 열심히 했어..

그 사람이 졸업을 하고 대기업에 합격했을 때 나는 세상을 모두 얻은 것 처  럼 기뻤다. 그런데 행복은 얼마 안가 끝나고 말았다

그 사람은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시작 한 거야... 능력 있고 예쁘고 부자인 여자를....

나는 팔을 들어 순영을 더 가까이 당겨 안았다. 

순영이 내 품으로 더 깊게 안겨 들며 얘기를 이어갔다.

나는 절망했지... 지금의 자기처럼.. 


그 사람을 되돌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.

모든 게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나는 망가지기 시작했다.. 자기처럼 내 자신을 혹사시켰다.. 다른 남자를 만나 술을 마시고 잤다...

내 몸을 망가트리면서 그 사람을 저주했다..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그 사람을 길에서 만난거야. 그때 이런 생각이 들 더 라...

순영이 언제 울 었 냐 는 듯 싱그러운 웃음을 보이며 말을 했다.


흐 흥~ 오랜만에 본 그 사람이 왜 그런지 너무 못 생기고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.. 콩 깎지가 떨어 진거지...

그 사람은 후회를 하고 있더라고... 나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거야..

그래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?...

순영은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자기가 묻고 자기가 답을 얘기했다.

시원하게 차 버렸지...호호호... 얼마나 통쾌하던지...


나에게 빌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그 사람 얼마나 못나 보이던지..

고작 그런 남자 때문에 내가 마음 고생한 게 너무 억울해서..

그러고 났더니 세상 남자들이 다 못나 보이더라..

그래서 나는 남자들을 농락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...

지금처럼 너무 진부한 얘기지? ""응... 너무 진부해..." "호호호..

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남자가 순정을 지키는 남자라고 생각해..


자기처럼.. "순영이 내 위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며 내 가슴을 쓸기 시작했다.

세상 사람들은 그런 남자들에게 바보라고 손가락질 할지 몰라도 나는 그런 남자야 말로 정말 멋진 남자라고 생각해...

여자를 위해 순정을 바치는 남자... "순영의 말에 내 자신이 초라해졌다. 

무슨 일이 있어도 선자 누나만 두고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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